“한국교회, 지구촌 갈급한 이들에 생명수를”…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입력 2013-03-21 18:02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한국교회와 기독 NGO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전 세계 10억여명이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80여개국에서 국민 건강과 경제가 위협받을 정도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매일 5000여명의 어린이가 세계 각지에서 물 부족으로 사망한다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사순절 기간 ‘세계 물의 날’이 있다는 점에 착안, 7주 동안 사순절 물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미호 기환연 정책실장은 “손바닥과 얼굴을 흘러내리는 물,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같은 일상에서 만나는 물을 통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요의 약속을 기억해보자”면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선물을 어떻게 누리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기업은행과 함께 31일까지 ‘참 좋은 우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제3세계 국가의 물 부족 현실을 알리고 그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다. 기업은행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댓글을 달면 건당 1000원을 은행에서 후원한다. 29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임직원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갖는다. ‘물의 소중함을 알고 제3세계 국가를 후원하겠다’는 뜻으로 시민들이 파란색 공을 커다란 생수통에 던져 넣으면 은행이 1만원을 기부하는 행사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은 전액 아프리카 우간다 쿠미 지역에 새 우물을 설치하고 낡은 우물을 보수하는 데 사용된다. 우물 하나면 초등학교 한 곳의 학생들과 마을 주민 3000여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다.

월드비전은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약 191만 달러 규모로 23개 사업, 아시아 4개국에서 약 72만 달러 규모로 12개 사업장에서 식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지구환경 보존 차원에서 물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창조과학회 이사인 김준 서울대 교수는 “창세기 2장 8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라고 기록돼 있듯 우리는 청지기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면서 “지구를 살리고 다음 세대에 풍요로운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교회가 청지기로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환연 이사인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생명의 탄생도, 지속도 물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물을 소홀히 여기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문화일 수밖에 없다”면서 “물을 소홀히 해온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반성이 신학에도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송세영 박재찬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