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주역 나승연씨 “봅슬레이 환경 열악… 나부터 선수로 뛰고 싶어”
입력 2013-03-20 19:38
“저를 여자 봅슬레이 선수 시켜달라고 했어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선 봅슬레이 선수 육성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저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아직 연락이 안 오네요. 하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주역인 나승연(40)씨가 봅슬레이 선수를 지원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첫 봅슬레이 선수인 강광배(40) 한국체대 교수에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강 교수는 15년 전 봅슬레이를 배워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이 종목 개척자다.
두 사람 간에 여자 봅슬레이팀 창단 얘기는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반농담처럼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봅슬레이 환경은 정식 트랙이 평창에 스타트 연습장 한 곳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도 남자만 10명 남짓. 팀은 강원도청 한 팀으로 4인승 팀 하나 꾸리기도 벅찬 상황이다.
“봅슬레이 장비가 1억∼1억2000만원 정도 합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임차해서 쓰다가 장비 구입한 것도 근 몇 년 일이죠. 여자 선수팀을 창단하고, 이를 세계 빙상 무대에 알리면 더 없이 좋은 일이죠.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요?”
나씨는 외교관이었던 부모를 따라 이화여대 진학 전까지 캐나다, 멕시코 등 외국에서 자랐다. 스케이트는 캐나다 오타와 운하 빙상장에서 배웠다. 스키 또한 수준급. 현재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 대한체육회 국제위원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아리랑TV 인터뷰 프로그램 ‘하트 투 하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MC를 맡은 그는 “창의적인 시각을 가진 청년들을 많이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게스트는 산업디자이너 김영세(63·상명대 디자인대학 석좌교수)씨였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