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 문화재청장, “반구대 암각화 우리 문화재의 맏형… 국보·보물 중앙정부 관리 방안 추진”

입력 2013-03-20 19:39 수정 2013-03-20 22:32


변영섭(사진) 신임 문화재청장은 20일 서울 통의동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들과 인사하며 내민 명함이 ‘공식 명함’과는 차이가 나 눈길을 끌었다. 명함 앞면 절반에 반구대 암각화가 프린트돼 있었던 것.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라는 설명도 붙었다. 배포 자료도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이라는 제목의 A4용지 6쪽이 전부였다.

변 청장은 이에 대해 “(세계 최초의 고래 사냥 암각화인)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 문화재의 맏형이고 경제적 가치는 경주 석굴암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암각화 훼손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보존대책위원회 공동대표까지 맡으며 10년 이상 활동해온 반구대 암각화 보존 운동가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선 “한나라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 문화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걸 보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포함돼 있다. 변 청장은 “우선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국보·보물부터 중앙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를 관리하다보니 훼손이 심한데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