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달콤한 꿈… 우즈 ‘아널드 파머’ 우승땐 28개월만에 랭킹1위 탈환

입력 2013-03-20 19:09

열애설을 인정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달라진 샷감을 무기로 2년 4개월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우즈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단일 대회 최다우승 타이기록에 나선다. 우승하면 세계 1위 복귀는 덤이다. 우즈는 이 대회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우즈는 2000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8년과 2009년에도 정상에 올랐던 우즈는 지난해에도 트로피를 가져갔다. 7차례나 우승한 우즈가 올해도 우승하면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우즈는 올 시즌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과 캐딜락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2009년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무너진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까지 우즈의 스윙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미국)는 “1년 전과 비교해 웨지샷, 드라이버샷, 퍼트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며 우즈의 변신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헤이니는 “지난해에 비해 우즈의 웨지샷 거리 조절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이 덕에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많은 버디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끝난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동안 무려 27개의 버디를 잡았다. 좌우로 종잡을 수 없었던 우즈의 드라이버샷이 최근 방향성이 좋아진 것도 고무적이라고 헤이니는 진단했다. 게다가 우즈가 캐딜락 대회에서 4라운드 동안 퍼트수 100개만 기록한 것에서 보듯 퍼트도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는 “우즈가 퍼트수를 120개 이내로만 기록한다면 언제나 우승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0년 11월1일자 랭킹에서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18일자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10.35점으로 2위에 올라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1.50점)를 간발의 차로 쫓고 있다. 더욱이 매킬로이가 이번 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우즈의 1위 탈환이 쉬워질 수도 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최경주(43·SK텔레콤),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캘러웨이), 노승열(22·나이키골프),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 제임스 한(32)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