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는 빙속여제를 맞으라… 이상화 세계선수권 출전 500m 2연패 금빛질주 예약

입력 2013-03-20 19:07

‘피겨 여왕’에 이어 ‘빙속 여제’가 온다.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10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막을 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 500m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한 이상화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곧장 소치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이상화의 주종목인 여자 500m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 열린다.

이상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단 한 차례밖에 1위를 내주지 않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시즌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월드컵 6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이라는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세계스프린트선수권를 제패하고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500m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상화는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남자 500m에서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두 차례, 이규혁(서울시청)과 모태범(대한항공)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각 종목별 세계 랭킹 상위 24위까지만 출전하기 때문에 동계올림픽과 함께 최고 권위의 대회로 꼽힌다. 게다가 이번에는 2014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의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선을 보이기 때문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빙질과 경기장 분위기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예니 볼프(독일), 왕베이싱(중국), 티스예 외네마(네덜란드), 위징(중국) 등이 라이벌로 꼽히지만 이상화가 올 시즌 워낙 압도적이었던 만큼 실수만 없다면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상화가 우승하면 한국 빙상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신다운(서울시청)이 남자부 종합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가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우승에 이어 빙상 3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