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이어 강기정도 당 대표 출마 선언… 민주 ‘범주류 단일화’ 여부 관심
입력 2013-03-20 18:43 수정 2013-03-20 22:26
3선의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이 20일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출마 선언한 재선의 이용섭 의원과 범(汎)주류계 주자로 당내 비주류계를 대표하고 현재 ‘대세론’을 형성 중인 김한길 의원(4선)과 맞서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 회견을 갖고 “호남과 개혁 진영의 지지에 기댄 채 계파의 대결구도로 변해버린 중앙당을 분권형 혁신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선언했다. 단일 대표제 및 권역별 최고위원 선출제 도입, 당 대표 중간 신임투표 실시, 지역 생활정치센터 및 생활정치포럼 설치, 민주정책연구원 개혁,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회견에는 정세균 상임고문, 김태년 전해철 홍영표 김현 김기식 의원 등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의원, 김진표 장병완 유성엽 임내현 등 관료 출신 의원 등 40여명의 범주류 의원이 참석했다.
이처럼 전당대회가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구도로 짜이면서 범주류 주자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출마 선언한 강·이 의원 모두 호남 출신이고 당내 탈계파 모임인 ‘주춧돌’ 멤버여서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계파색이 옅은 4선의 추미애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이어서 친노·주류 측의 대안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 범주류인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 내에서는 재선의 이목희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범주류 주자들이 ‘반(反)김한길 연대’를 구축해 막판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반면 김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보니까 많은 국민들이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모습이 더 화가 난다, 아무도 책임을 진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체가 책임이 있지만 그래도 총선과 대선을 주도한 세력이 또다시 당권을 장악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시겠느냐”고 거듭 주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 시점에 대해 “며칠 내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전대 후보등록은 다음달 8∼9일이며 당 대표 후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12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3명을 가리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한길 대세론’이 형성돼 있지만 범주류에서 단일화된 당권 주자를 내세운다면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