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알뜰폰 시장 진출에 MVNO協 ‘중기 적합업종’ 추진

입력 2013-03-20 18:40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해당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MVNO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에 위협을 받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장윤식 한국MVNO협회장은 “대형마트가 MVNO 사업에 나서면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기존 MVNO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지정 요청을 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MVNO 사업자들은 SK텔레콤, KT 등으로부터 망을 대여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가격 경쟁력이 유일한 무기인 셈인데, 대형유통망을 앞세워 대형마트가 시장에 뛰어들 경우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MNVO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알뜰폰 요금제 중 기존 휴대전화에 유심(USIM)만 바꿔 끼워서 사용하는 ‘유심 요금제’는 기본료가 6000원·1만원이고, 음성통화 1초당 1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현재 이통사가 음성통화 1초당 1.8원을 과금하는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홈플러스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본료 2만4000원에 음성 150분·문자 200건·데이터 100MB를, 기본료 2만8000원에 음성 200분·문자 150건·데이터 500MB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월 2만8000원에 통화 150분·문자 250건·데이터 100MB를, 다른 업체는 월 2만9000원에 음성 100분·데이터 500MB를 제공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