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융합·상생에 집중을… 정기영 삼성경제硏 소장·윤종록 교수가 본 ‘창조경제’
입력 2013-03-20 18:41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재계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유휴 특허를 중소기업에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유휴 특허란 실제 제품화에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 가치 있는 특허를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은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창조경제의 개념과 삼성그룹의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 소장은 창조경제를 토지, 노동 등 기존 생산요소가 아니라 기술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생산요소인 경제라고 정의했다.
정 소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삼성의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창조경제의 핵심자산은 인재육성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올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이른바 통섭형 인재를 뽑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과제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인프라와 산업의 고도화를 거론했다. ICT를 활용해 교육·안전·에너지·교통 등 인프라와 기존의 제조·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이종(異種) 산업 간 창조적인 융합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소장은 건설과 화학 등을 IT서비스와 결합해 신흥국을 비롯한 해외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적극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 지도, 유휴 특허 대여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기술을 전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유휴 특허 대여와 관련한 구체적인 후속 방안은 각 계열사 사장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입안한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교수는 이날 고용노동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
윤 교수는 창조경제에 대해 “제품에 서비스를 더하고, 서비스에 솔루션을 더하면 어마어마한 가치가 창출된다”고 정의했다. IT 강국의 이점을 살려 기존 산업과 IT기술을 융합시키면 우리 경제가 먹고살 새로운 동력이 생겨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토양이 앞서 있기 때문에 창조력만 가미된다면 창조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나라가 이스라엘로, 1960년대부터 이미 창조경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늙은 소의 젖을 쥐어짜듯이 말라가기 직전이지만 이스라엘은 젊은 송아지가 끊임없이 태어나는 창조경제가 이뤄져 지금까지 부국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윤해 선정수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