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저축은행 금품수수 전면 부인
입력 2013-03-20 18:31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71)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이정석) 심리로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박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 탄압을 위해 이뤄진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기소 내용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5분가량의 모두진술에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검찰에 120여 차례나 불려가 조사받으면서 검찰의 강압과 회유에 이기지 못해 거짓을 이야기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저축은행 사옥에 직원 70∼80명을 모아두고 박지원에 대한 내용만 진술하면 미래저축은행 문제는 해결된다는 공개강연을 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법정 안팎에선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몰려와 한때 소동이 일었다. 박 전 대표가 법원 청사에 들어와 취재진 앞에 서자 한 피해자는 박 전 대표의 바짓단을 잡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피해자는 결국 법원 방호원들의 손에 끌려나갔다. 법정에서도 소란은 이어졌다. 재판 시작 전부터 “내 돈 내놔라”, “박지원 사형시켜라”고 고함치던 피해자들은 박 전 대표가 법정으로 들어오자 욕설을 하기까지 했다. 이 소란으로 재판장이 10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