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신용대출 가산금리 연 8.26%P 최고

입력 2013-03-20 18:23


그동안 은행들이 ‘대외비’라며 숨겨왔던 가계·중소기업 대출 가산금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부 외국계 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에 무려 연 8% 포인트가 넘는 고금리를 물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연합회는 금융소비자의 알권리 강화를 위해 대출금리 비교공시 시스템을 개편하고, 은행별 가계·중기 대출의 평균 가산금리와 이를 포함한 대출금리를 20일 공개했다. 가계대출은 전월, 중기대출은 직전 3개월 평균 금리다. 공시에 따르면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가산금리는 수협이 연 1.64%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이 연 1.37% 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를 포함한 평균 대출금리도 수협이 연 5.15%로 최고를 기록했다.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SC은행이 연 2.64%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렸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SC은행의 가산금리가 연 8.26% 포인트로 최저치인 KDB산업은행(연 1.87% 포인트)의 4.4배에 달했다. SC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1.1%에 이르렀다.

중기대출의 경우 담보대출은 외환은행의 가산금리가 가장 많았다. 보증 담보대출은 연 2.68% 포인트, 물적 담보대출은 연 2.95% 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중기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는 KB국민은행이 연 6.06%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연 4.18% 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은행별로 수십개에 달하는 신용등급을 10개 등급으로 단순 재분류하는 바람에 저신용자나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이 많은 은행이 손해를 보면서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개인고객과 지점이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을 18개 등급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공시기준에 맞춰 10개 등급으로 재분류하면서 고객이 적은 타행과 비교에서 상대적으로 가산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