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으로 옮겨간 ‘스마트폰 大戰’… 삼성, 애플 이어 손목시계 형태 만든다

입력 2013-03-20 18:16


삼성전자가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과 ‘스마트 워치(Smart Watch)’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제품들을 준비 중이고 스마트 워치 또한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선보일 스마트 워치의 기능, 개발 비용, 출시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09년 프랑스에서 터치스크린을 가진 시계형 휴대전화를 출시한 바 있고 10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해 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개발로 애플과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애플이 본사에 100여명에 이르는 개발자를 투입해 ‘아이 워치(i Watch)’를 개발하고 있으며 iOS 운영체제에 기반해 카메라, 휴대전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마트 기기의 양대 산맥인 두 회사가 스마트 워치 개발에 나서고 구글이 올해 스마트 안경 ‘구글글래스’를 선보이면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기기가 새로운 혁신 트렌드로 업계에 거센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워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선도 전략의 한 축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 타이젠(Tizen)폰, 스마트 워치로 이어지는 이른바 ‘하이앤드(High-end·최고의 혁신 제품) 빅3’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갤럭시S4를 앞세워 갤럭시S3의 영광을 재현할 방침이다. 그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운영체제(OS)에서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여 자체 OS 경쟁력을 확보해 안드로이드 편향성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스마트 워치는 이러한 혁신 전략에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