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올스타’ 이름값… 도미니카 WBC 우승

입력 2013-03-20 18:13

2012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중 외국인 선수는 243명이었다. 이 중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95명으로 가장 많았고, 푸에르토리코는 11명으로 5위였다.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이 무려 8명이나 되고, 푸에르토리코는 4명을 보유하고 있다. 중남미 인접국인 두 나라가 메이저리그의 젖줄인 셈이다. 이 두 나라가 맞붙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웃은 팀은 전력상 한 수 위인 도미니카였다.

도미니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제3회 WBC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대 0으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WBC 1회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4강에 올랐던 도미니카는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거임에도 불구하고 2회 대회에서는 2라운드 1차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3회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이름값에 걸맞게 8전8승 전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도미니카는 1, 2라운드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푸에르토리코를 꺾어 이번 대회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도미니카의 2루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는 이날 결승이 끝난 뒤 기자단과 기록원이 참가한 투표를 통해 대회 MVP로 선정됐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이미 MVP를 차지했던 카노는 이번 대회에서 2루타 4개와 홈런 2개 등을 포함해 타율 0.469(32타수 15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카노가 기록한 15안타는 WBC 단일 대회 최다 안타 기록이다. 카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009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