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 7명 훈련중 폭사… 네바다주 호손 기지서 60㎜ 박격포탄 터져

입력 2013-03-20 18:09

미국 네다바주 호손 군수기지 해병대 훈련장에서 60㎜ 박격포 탄이 터져 해병 7명이 훈련 중 폭사하는 참사가 일어났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18일 오후 10시쯤 일어났다. 당시 해병대는 지형을 이용한 산악전 훈련을 받고 있었다. 4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3명은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중상자가 5명에 달해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현지 언론들은 훈련장에서 인근 병원까지 헬리콥터로도 40여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해병대 소속 짐 루크만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격포의 거름관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군대에 60㎜ 박격포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한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 참사를 두고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가 사고를 초래했다”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리드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에서 “미군과 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슬픔을 표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할 말을 꺼냈다.

그는 “대통령님, 군대를 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시퀘스터 조치 중 하나는 군 훈련과 유지비용을 축소시킨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미 막대한 예산을 삭감했다”며 “이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을 확보해) 군대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발언의 골자다.

네바다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리드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는 전직 해병대 관계자의 입을 빌려 “대체 어떻게 이 사고와 예산삭감을 연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적었다. 그러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리드 원내대표는 시퀘스터와 이번 사고를 직접 묶은 게 아니고 시퀘스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군대 훈련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견해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