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공무원 교육지원비 전액 삭감

입력 2013-03-20 17:56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박종원)는 최근 기성회 이사회를 열고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관행적으로 지급해 온 교육지원비를 4월부터 전액 삭감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예종의 이 같은 결정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주요 국립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예종은 ‘국립대학교 비국고회계관리규정’ 제11조 ‘교직원의 연구비 및 제보조비 등을 세출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개교 이후 20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학교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기성회비 수입 가운데 월 45만∼100만원씩을 교육지원비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써야 하는 기성회비를 공무원들에게 수당처럼 지급하는 것은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한예종 내 교원은 159명이고 직원은 136명이다. 직원 가운데 문화부 소속 공무원은 2급부터 9급까지 현재 98명(정원 100명)이다. 올해 기준으로 책정된 교육지원비 약 5억8000만원이 삭감되면 기성회비 5%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예종은 기성회비는 이전처럼 받되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이번에 삭감된 금액을 1차적으로 국가장학금 사각지대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예술교류봉사 등의 재원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