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귀국회견… “후배들 연습공간 늘었으면” 국내 유망주 적극지원 호소
입력 2013-03-20 18:0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금의환향했다.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2014 소치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후배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링크장 등이 좀더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1000여명의 팬들과 취재진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한 빛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김연아는 “복귀한 시즌의 마무리 대회이자 저의 마지막 세계선수권이었던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모두 실수 없이 마쳐서 의미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가 올림픽 티켓이 달린 만큼 상당히 부담스러웠었는데, 잘 끝내서 짐을 하나 던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향후 계획의 일부도 내비쳤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함께 한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 소치 올림픽까지 함께 할 예정”이라면서 “2013-2014 시즌도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훈련한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는 새 프로그램과 관련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음악도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올림픽 시즌이니만큼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에 신경써야 되는데, 이번 시즌 ‘레미제라블’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서 그것을 잊게 할 만큼 만들어야 돼서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 처음 등장한 신예 선수들에 대한 느낌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 갔더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고, 저보다 대부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어서 약간 놀랐다”면서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와 중국의 리지준 등은 앞으로 노련미가 좀더 생기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국내 후배들과 관련해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보다는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연습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선수가 잘 하려면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피겨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끝으로 소치올림픽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그랬듯 올림픽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보다는 준비한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 선수생활을 소치에서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