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돌연사 10명중 6명 “부모와 함께 잔 탓”

입력 2013-03-20 17:58

한 살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우리나라에서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숨진 아기 10명 가운데 6명은 부모와 함께 자다 사망 위험을 키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12개월 이하 영아가 잠든 이후 사망하는 현상으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양경무 박사팀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부검을 통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진단된 355건을 대상으로 아이가 숨지기 전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영아돌연사증후군에 대한 법의학적 부검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분석 결과 ‘부모와 잠자리 공유’는 조사가 이뤄진 204건 중 59.3%(121건)에 달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잠자리를 같이할 때 위험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잠을 재우는 등 행동이 심폐기능을 떨어뜨려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선진국에서는 ‘부모와 잠자리 공유’가 20% 미만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아이를 양육 중인 부모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아이와 잠자리를 공유한 부모 중 17.3%(21명)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돌연사 위험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숨진 355명의 영아 가운데 평상시 수면 자세가 파악된 168건의 44.7%(75건)가 아이를 엎어 재우거나 옆으로 뉘어 재운 것으로 확인됐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