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배당금 잔치 속 기부엔 인색

입력 2013-03-20 17:39

지난해 대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기부금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의 경우 배당금을 늘리고 기부를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총 기부금 비중은 0.13%로 전년도의 0.18%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들 17개 기업의 전체 매출은 654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591조6000억원에 비해 10.7%나 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1조55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NHN으로 1.06%를 기록했다. 뒤이어 KT&G가 0.58%로 2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과 KT, LG생활건강이 각각 0.5%, 0.42%, 0.34%로 3∼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기부금 총액이 2350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0.12%에 그쳤다. 현대차는 기부금 703억원, 매출 대비 비중 0.08%로 나타났다.

또 재벌닷컴은 이날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 83개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이 8193억원으로 전년도(9096억원)보다 9.9%(903억)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금 배당은 5조7364억원에서 5조8985억원으로 2.8%(1620억원) 늘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조선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기부금이 지난해 978억원으로 전년도(2277억원)보다 57.1%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