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로열티 요구”… 삼성, 에릭슨 겨냥 맞소송

입력 2013-03-20 17:39

‘에릭슨이 특허괴물(Patent Trolls)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미국에서 제기한 특허소송에 추가로 맞불을 놓았다. 에릭슨의 과도한 로열티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20일 독일의 지적재산권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연방 동부지방법원에 에릭슨이 자사의 통신 관련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에릭슨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자사의 무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도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동부지법에 동시에 에릭슨을 맞제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추가 제소와 관련해 “에릭슨이 최근 휴대전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지금은 해당 특허를 사용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비이성적이고 차별적인 특허 사용료로 삼성을 갈취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허를 보유하고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법정공방을 통해 이득을 챙기는 ‘특허 괴물’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에릭슨은 소니와 합작회사로 ‘소니에릭슨’을 설립해 스마트폰 사업을 해왔지만 최근 소니에릭슨 지분을 모두 소니에 넘긴 바 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