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보험 속에 사고 대비·노후 생활 ‘준비재산’ 있다

입력 2013-03-20 17:05

생보·손보사들 다양한 상품 출시

보험은 독특한 상품이다. 같은 종류의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많은 사람이 미리 금전을 갹출해 공통 준비재산을 만들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이 준비재산으로부터 재산적 급여를 받는 것이 기본 구조다.

생명보험은 고대 로마의 매장조합이었던 콜레기아 테누이오룸이나 중세의 길드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상호부조에서 출발했다.

근대적 생명보험은 산업혁명 초기에 영국에서 비롯됐다. 1762년 생명표를 바탕으로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하는 보험을 창안한 에퀴터블생명보험회사가 생명보험의 효시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에 생명보험사업이 들어왔지만 일본 생명보험사의 지점에 불과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활발한 영업을 하지 못하다가 경제 고도성장기에 급속하게 발전했다.

보험의 또 다른 분야인 손해보험은 14세기 이탈리아의 제노바, 팔레르모 등 항구도시에서 유행하던 해상보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상보험은 1688년 영국 템스강변에서 로이드가 경영하던 커피하우스에서 번성했다. 화재보험은 1666년 런던대화재를 계기로 전문회사가 설립돼 여러 나라로 퍼졌다. 산업혁명으로 생산·수송 수단이 기계화되면서 기계보험·상해보험·자동차보험·항공보험 등 새로운 상품이 속속 개발됐다.

우리나라는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로 외국과 무역이 시작되자 일본·영국·독일 등의 보험회사가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서구식 손해보험이 들어왔다.

최근 보험 상품은 무한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보장상품에서 연금을 주는 연금보험,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가입자에게 나눠주는 변액보험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보장 내용을 한데 합치고, 단순하게 만든 상품도 등장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