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 ISS의 보고서 사태 책임 통감”

입력 2013-03-19 22:39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미국계 주주총회 안건분석기관인 ISS의 보고서 파문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어 회장은 19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어떻게 됐든 최고경영자(CEO)로서 송구스럽다”며 “직원과 주주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보직 해임된 박동창 부사장의 ISS 접촉 사실에 대해 “ISS 측에서 보내온 질의서를 보고 나서야 해당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ISS는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된 것이 주가 하락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졌다며 금융당국과 가까운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었다.

어 회장은 22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주주총회가 제일 중요하다”며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건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상정한 안건”이라며 “현재 주주, 투자자 등에게 정확한 실상을 설명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취 표명 문제에 대해 “그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KB금융은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주들의 동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