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채권단 출자전환 합의
입력 2013-03-19 22:23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은 1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쌍용건설은 다음달 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수정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상장폐지를 벗어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되면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영업이 위축될 수 있고 매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중재 의견에 따라 채권단 모두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산업은행 613억원, 신한은행 245억원, 국민은행 210억원, 우리은행 61억원, 하나은행 61억원, 나머지 제2금융권 510억원 규모로 나눠 쌍용건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게 된다. 이렇게 되면 1672억원 규모의 지난해 영업손실을 메울 수 있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당초 일부 채권단은 쌍용건설의 다음달 중순쯤 끝나는 정밀 실사 결과가 나온 후에나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기류가 강했다. 또 한때 최대주주였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추가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일단 출자전환으로 상장폐지는 면한 뒤 캠코의 추가 지원과 신규 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워크아웃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마당에 상장폐지 수순으로 가기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채권단은 캠코의 만류에도 구체적인 워크아웃 이행 계획이 나올 때까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