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ICT 中企협동조합’ 광주서 출범한다

입력 2013-03-19 22:02

21세기 아이콘으로 등장한 ICT(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분야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최초로 광주에서 출범한다.

광주시는 “호남·수도권의 ICT 60개 업체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ICT협동조합’이 송암동 CGI센터에서 22일 창립총회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50개 이상 중소기업들이 결성한 이 협동조합은 개인·법인 5명 이상이 모인 기존 생계형 협동조합에 비해 활동영역이 광범위하다. IT산업이 확대·융합된 ICT 업종에서 그동안 첨예한 경쟁관계에 놓였던 중소기업들이 항구적 발전을 꾀하고, 대기업의 독점에 맞서기 위해 ‘공(公)법인’ 형태로 뭉친 것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남선산업㈜ 김창식(56) 대표는 “중소기업 육성 강화와 대기업의 ICT분야 입찰 제한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옮겨 올 한국전력과 이달 초 인근 신사옥에서 업무에 들어간 우정사업정보센터, 2007년 광주에 문을 연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내 ICT 3대 기관의 이전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는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기술(CT)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소위 ‘3대 콘텐츠 공룡기관’도 곧 둥지를 틀게 된다. ICT산업 육성에 혁신적 계기가 될 거대한 ‘융합시장’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참여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디자인 업체가 대부분이다. 조합 측은 신뢰받는 전문기업 단체로서 경제 활성화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 등과 연계한 ICT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조합 출범은 2005년 광주 IT업체 대표들이 결성해 활동해온 ‘IT 경영자협의회’가 모태가 됐다. 이들 중 창립멤버로 등록한 곳은 40여개로 나머지는 수도권과 대전·전북지역 업체다. 전체 종사자 수는 1700여명이다.

조합 측은 향후 지역연고를 뛰어넘어 전국 각지의 회원업체를 더 늘려가기로 했다. 창립총회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의 격려사 및 축사, 조합의 비전 선포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