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역사연구단체 일본인 연구실장 첫 기용… 후지이 성균관대 선임연구원

입력 2013-03-19 21:37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역사 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일본인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42·사진)씨가 부임했다. 국내 역사연구 단체에서 일본인이 연구 총괄 책임자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장으로서는 1987년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작한 역사문제연구소가 지나온 길들을, 개인적으로는 1950년대 중후반 한국사에서 빈곤과 경제성장의 논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그는 1950년대 한국현대사를 전공하면서 일본 교토대·오사카대를 거쳐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현대사 연구의 대가로 꼽히던 서중석 교수의 제자로 지난해 말 조선민족청년단을 다룬 ‘파시즘과 제3주의 사이에서’라는 책을 썼다. 연세대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만난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13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후지이 실장은 한국 젊은세대의 역사인식에 대해 “한국에서 역사에 대한 관심은 민족주의적인 정서와 결합돼 있었다”며 “이런 정서가 옅어지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