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회의 박은주 회장 간담회 “전자책 정액제 ‘샘’ 출판계 선순환 구조 못만들어”

입력 2013-03-19 21:36


박은주(사진) 한국출판인회의 신임 회장은 최근 출판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교보문고의 전자책 정액제 ‘샘(sam)’ 서비스와 관련, “이는 출판사, 서점, 저자 등 출판 세 주체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2년 임기를 시작한 제8대 집행부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출판인회의는 430여개 출판인 모임이다. 김영사 대표인 박 회장은 “샘 서비스는 일종의 대여 서비스인데, 현행 저작권법에는 관련 규정도 없어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기업의 영업 행위에 단체행동으로 맞서기는 힘들어 개선을 권고하고 주의를 요구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샘은 연간 단위로 월 일정액을 내면 가입 기간 중 5∼12권까지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을 수 있는 서비스. 이렇게 되면 전자책값이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 악화를 우려한 출판계가 반발해 왔다.

이날 출판인회의는 3대 정책 과제로 도서정가제 전면 확대를 위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등 관련 법·제도 정비, 출판문화진흥기금 5000억원 조성, 공공도서관 3000개 설립을 내걸었다. 박 회장은 출판문화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오는 9월 출판문화진흥기금법(가칭)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출판인회의 부설 교육기관을 확대 개편해 출판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출판인회의 공동 부회장은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와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가 맡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