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사춘기 지연증 치료 새로운 단초 찾았다… 김경진 서울대 교수팀, 원인 발견

입력 2013-03-19 21:36

국내 연구진이 성조숙증과 사춘기 지연증 치료의 새 단초를 찾아냈다.

서울대 김경진 교수팀은 사춘기 시작에 영향을 주는 신경호르몬인 ‘GnRH’ 분비가 주기성을 띠는 원인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신경조절물질인 ‘키스펩틴’이 GnRH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하고 분비가 일제히 이뤄지도록 동기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GnRH는 성선자극호르몬의 합성을 촉진해 2차 성징 등 사춘기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호르몬으로, 성인이 되면 1시간을 주기로 분비된다. 키스펩틴은 뇌 시상하부에서 분비된다.

그동안 GnRH가 주기성을 띠게 되는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가 계속돼 왔지만 GnRH 신경세포 수가 1000여개에 불과하고 뇌 시상하부에 흩어진 신경세포의 활성을 동시에 측정하기 어려워 GnRH 분비 주기 원인은 40년 동안 난제로 남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