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명 라디오 DJ 문형식씨, LP 1만여장 구비 카페지기로 새 출발
입력 2013-03-19 21:36
광주지역의 대표적 라디오 음악방송인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큰 인기를 모았던 문형식(49)씨가 LP(long playing·아날로그 레코드)를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카페지기’로 변신해 화제다.
문씨는 최근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LP 전문 카페 ‘나마쓰떼’(인도어로 ‘안녕하세요’)를 열었다. 그는 고성능 앰프와 스피커를 갖추고 가요, 팝, 영화 주제가 등 LP 1만여장을 가게 안에 확보했다.
문씨는 19일 “CD나 MP3 음악과 달리 아날로그 음반이 가진 따스함과 인간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LP판의 음향을 그리워하는 옛 세대들에게 ‘추억’을 찾아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매일 아버지가 틀어주는 LP판을 2장씩 듣고 일찌감치 음악과 친숙해졌다.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3학년 때 광주CBS ‘3시의 데이트’ DJ로 전격 발탁되면서 라디오 DJ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92년부터 3년간 광주MBC ‘별이 빛나는 밤에’를 맡아 지방에서는 최초로 생방송과 공개방송을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문씨는 “LP는 바늘이 읽고 지나가는 자연 그대로의 음악”이라며 “하루 일과의 피곤함을 이끌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LP 음악을 듣고 ‘잘 들었습니다’라며 웃음을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