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英 의사, 휴전 직후의 한국 담담히 카메라에 담다

입력 2013-03-19 21:35


서울역사박물관 ‘콘스가 본 1950년대 한국’ 사진집 발간

서울역사박물관은 1954년 3월부터 1956년 7월까지 전북 군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던 영국인 의사 존 쉘윈 콘스(John Selwyn Cornes·사진) 박사가 촬영한 사진을 모은 ‘콘스가 본 1950년대 한국’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 작고한 콘스와 부인 진 메리 콘스(85·영국 브리스톨 거주) 부부는 런던에서 각각 의사와 간호사로 휴전 직후 의료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1954년 한국을 방문했다. 철저한 보수적 기독교 신앙을 견지한 퀘이커 교도였던 이들은 먼저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고 있었던 다른 퀘이커 교도들과 함께 전북 군산 도립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콘스 부부는 우선 무너진 병원 건물과 열악한 의료시설, 피난민 환자들로 가득한 병실에서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부인 메리 콘스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의 지원을 받아 군산도립병원에 간호원 실무 강습소를 설립하고, 부족한 간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2013년 1월 한국 정부는 60년 전 6·25 전쟁으로 상처 입은 한국인들을 보듬은 점을 인정해 고(故) 콘스 박사에게 대한민국 수교훈장 흥인장을 추서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지금까지 알려진 6·25 전쟁이나 휴전 직후 모습을 담은 사진은 주로 종군기자 및 군인들이 촬영했다”며 “하지만 콘스는 의사로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주변 풍경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성과 함께 그 안에 담긴 내용 또한 당시의 상황, 휴전 직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전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