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고 케이블카’ 운행 재개 논란
입력 2013-03-19 20:43
부산 금정산 금강공원 내 ‘사고 케이블카’의 운행재개를 놓고 지자체와 시민단체 간에 논란을 빚고 있다.
부산시와 동래구는 부품불량으로 정지사고가 발생, 2개월째 운행이 중단된 금강공원의 케이블카 운행을 다음달 중 재개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시와 구청 측은 부산지역 유일의 케이블카 운행재개를 바라는 여론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의 안전검사를 받아 운영업체가 적합판정을 받으면 운행재개를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케이블카 운영업체가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적합판정을 받을 경우 운영재개를 막을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케이블카 운영업체가 47년간 독점 운영하면서 시설과 부품이 노후화 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다”면서 “전문기관의 점검결과와 무관하게 운영업체 교체 등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운행재개를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온천동∼금정산 정상 구간을 운행하는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지난 1월 20일 상·하행선 2대가 중간지점에서 고장으로 정지하는 사고를 내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이 높이 250m의 케이블카에 갇혀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 운영업체는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고, 승객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업체 대표 등 3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었다.
이 케이블카는 유창삭도가 동래구로부터 설치허가를 받아 1966년 완공, 47년째 운영 중이다. 89년 제동장치 고장으로 승객 10여명이 부상했고, 2002년 케이블카가 선로를 이탈하는 등 시설노후화에 따른 사고가 잇달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