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손인웅] 건강한 나라 행복한 국민
입력 2013-03-19 20:34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인 23억명이 결핵에 감염되어 있고 그중 95%가 개발도상국 사람들이다. 매년 800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0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결핵은 기원전 7000년께 석기시대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법정 전염병이다.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가 결핵의 병원체인 결핵균을 발견하여 같은해 3월 학회에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평균 87명, 결핵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평균 10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발병 17.7명, 사망 2.1명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를 지향하는 박근혜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신적·영적 질병은 악화일로
특별히 무서운 것은 약제내성결핵균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질병들이 약의 남용으로 내성이 강한 균으로 변종되어서 기존 약으로는 퇴치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질병의 병원체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악의 바이러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독성이 강해져서 국민의 폐부에 깊이 침투해서 치사율을 높여가고 있다. 온갖 신종범죄가 사회를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회의 붕괴를 재촉하고 있다. 인류의 육체의 질병을 퇴치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노력하는 의학의 수준은 괄목할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적이거나 영적인 질병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새 정부는 건강한 국가, 행복한 국민을 위해서 사회악 척결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문화, 투명하고 건실한 경제구조를 구축해서 경제 민주화와 공평하고 차별 없는 인권국가를 건설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국정을 펼쳐 나가야만 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정치권력과 경제력도 물처럼 흘러가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어야 한다. 흐르는 물은 정결케 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썩지 않도록 정화한다. 흐르는 물은 순리로 부드럽게 모든 일을 풀어나간다.
물은 흐르다가 장애물이 생기면 돌아서가고, 웅덩이가 있으면 가득히 채워주고 도도히 흘러간다. 물은 부드럽지만 운동에너지를 동반함으로써 필요할 때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일으키며 달려간다. 지도자는 때로는 폭포수 같은 강한 이미지로 백성들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정상적인 때에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백성들과 함께 가는 동행자가 되는 것이 좋다.
새정부, 사회적 질병 치유하길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온 국민이 어머니 같은 따뜻함을 느끼는데 강인한 어머니의 인상도 겸비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번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강한 리더십을 보임으로써 여성 대통령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한 것은 덕을 보았으나, 앞으로 어머니 같은 따뜻함과 지도력으로 부드러운 혁명을 성공시키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뿌리 깊은 고질에 걸린 내성환자들을 근치하기 위해서 일관성 있는 꾸준한 투약과 종합적인 질병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우리 사회의 근본악을 완전 퇴치하는 정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면서도 사회의 무너진 중산층의 낙오자들을 돌보며 동반성장해 나감으로써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나라가 되도록 나라를 이끌어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손인웅(덕수교회 원로목사·결핵제로운동본부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