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머리에 핵 이고 살 수 없다”… 취임 후 처음 7대 종단 대표 만나

입력 2013-03-19 20:09 수정 2013-03-20 00:14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7대 종단 대표들을 만나 “(북한은)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며 핵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의장 7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낭비하면서 (북한) 국민의 삶이 무척 어렵다”며 “북한은 새 정부가 제안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종교계 지도자들은 북한의 핵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한이 도발 위협을 거둔다면 종교계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종교 지도자들께서 민간 교류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새 정부가 제안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길로 나오도록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고, 어려운 곳에 빛을 주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합의 씨를 뿌리며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정치권도 종교 지도자들처럼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정치적 이익에만 매달려 국민의 문제를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진통 끝에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에) 합의를 해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종단 대표들은 “늦게나마 정부조직법 문제가 여야 합의로 해결돼 다행이고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으로 생각한다.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오찬에는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