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최고 20억까지 대출… 산업銀, 특허청과 업무 협약 통해 상품 출시

입력 2013-03-19 19:59

앞으로 중소기업의 특허 등 그동안 담보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최대 2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KDB산업은행은 19일 특허청과 지식재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P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우수 IP를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부동산 담보 없이도 대출받을 수 있다. IP의 가치평가는 산은과 협약을 체결한 특허청 지정 기술평가기관이 담당한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무형자산을 정식 담보로 인정받게 돼 자금 마련 창구를 다변화할 수 있고, 금리 인하 효과를 덤으로 얻게 된다. 산은은 기존 유형자산 담보에 비해 담보설정 비용이 절감되고 담보관리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IP와 같은 무형자산은 부동산 등 유형자산에 비해 대출이 부실해질 때 현금화가 어려워 담보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산은은 특허청과 함께 담보 IP를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수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출 리스크를 대폭 줄였다.

2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회수지원펀드는 특허청이 50% 이상, 산업은행이 20% 이상 출자한다. 이 펀드는 부실화된 대출업체의 담보 IP 매입·매각 이외에 우수IP 보유업체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식재산권 담보 대출 개발을 위해 특허청과 함께 기존 기술가치 평가모형보다 개선된 IP가치평가모형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강만수 산은 회장은 “IP 담보 대출은 산은의 기술평가 역량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금융 역량이 결합된 상품”이라며 “창조기술을 보유한 신성장 분야 기업에 대한 과감한 금융지원을 통해 창조경제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