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언, 北 제재 논의 위해 방한

입력 2013-03-19 19:59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방한했다.

코언 차관은 20일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 등의 이행 방안을 포함한 대북제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코언 차관과 대북제재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 차관은 경제부처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한, 이란 제재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를 담당하는 코언 차관의 방한은 한·중·일 3개국 방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코언 차관은 특히 순방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추가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북한의 외국환은행인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를 집중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경우 북한과 금융거래를 하지도 않고 북한 자산도 없어 조선무역은행 같은 특정기관 제재는 직접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18일 평양에서 10년 만에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육성 연설을 통해 경공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사회주의 낙원을 만들려면 농업 전선과 함께 경공업 전선에 힘을 집중해 승리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 속에서도 당이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도록 했다”고 밝혔다.

와병설이 나왔던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19일 만에 다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외부 지원이 끊기고, 경협도 잘 안 되니 ‘자력갱생’ 같은 구호와 의지를 외부에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