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인사 잡음… 朴정부 신뢰 상처

입력 2013-03-19 19:34

② 黨대표식 인선 스타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 23일이 지났는데도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러 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거나 낙마 위기에 몰리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라서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는 보유 주식의 백지신탁을 망설이다 스스로 물러났다. 사퇴의 결정적 이유인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 청와대는 충분히 협의했다고 주장하지만 한 꺼풀 들여다보면 ‘안이한’ 판단 정황이 드러난다.

거기다 갖가지 의혹으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조차 채택되지 못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주식투자 문제가 새로 불거져 장관 임명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임명철회 주장이 계속되면서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인선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기관의 세금 관련 소송 업무를 대리했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역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신(新) 코드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관가에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수차례 불거졌던 박 대통령의 ‘밀봉 인사’ ‘나홀로 스타일’이 새 정부 인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바람에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잦은 인사 실패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저하로 연결돼 박 대통령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민생 챙기기 행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아직 시동도 걸지 못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정책의 추동력을 빼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은 19일 “인선이 깔끔하지 않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새 사람을 뽑아 쓰려다 보니 실수를 자꾸 한다. 제대로 인사를 하려면 전 정권의 인사 파일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