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KMDC株 보유 논란 확산… 부인 주식은 신고· 본인은 누락
입력 2013-03-19 18:40 수정 2013-03-19 22:36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2011년 5월 KMDC 주식 750주를 주당 4만원선에서 매입했고 같은 해 하반기 유상증자 때 450만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까지 850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회 제출 자료에는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자 측은 “청문요청서를 짧은 시간에 작성하다 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누락됐다”며 “당시 3000만원 정도를 투자했으나 현재 주식의 가치가 폭락해 자산가치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부인이 리튬전지 군납업체인 비츠로셀 주식 1000주(576만원)와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업체인 유비컴(현 경원산업) 주식 1100주(170만5000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밝혔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보유한 주식은 신고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비상장 주식인 KMDC 주식을 지인을 통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MDC는 자원개발회사로 2010년 5월에 설립됐으며 2011년 1월 미얀마의 석유가스공사인 MOGE와 해상광구 4개에 대한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KMDC가 미얀마 자원개발권을 얻는 과정에서 당시 정권 실세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KMDC 주식 보유는 명백한 위증이자 허위자료 제출”이라며 “이처럼 의혹의 화신인 김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이 엉뚱하게 이뤄질 경우 김 후보자에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선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기류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