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86’도 탈계파 선언했지만…

입력 2013-03-19 18:40 수정 2013-03-19 22:30

민주통합당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탈계파를 선언했다.

486으로 구성된 ‘진보행동’은 19일 ‘진보행동의 성찰과 민주당 혁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에 나선 우상호 의원은 “선배 정치인에 기대 기득권을 지키지 않겠다”며 “특정 정치지도자와의 인연을 매개로 한 계파 대신 노선과 가치정책으로 묶인 의견 집단과 정파를 형성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친노(친노무현)는 조직이 아니니 계파가 아니란 변명은 궁색하다. 조직, 계파가 아닌데 선거 때마다 어떻게 당 대표를 만드느냐”면서 “친노에게서 당권만 획득하면 그게 혁신이라는 논리도 빈약하다”고 친노와 비주류를 함께 비판했다. 참석 의원들은 “계파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출범 당시의 선언을 우리 스스로 지키지 못했다(유은혜 의원)”, “또다시 새로운 꿀을 찾는 나비가 돼서는 안 된다(홍익표 의원)”고 자성했다.

하지만 486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탈계파 선언이 총선·대선에서 친노와 함께 주류 세력을 구성했다가 패배한 뒤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예전에도 계파해체를 말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5·4 전당대회에서 계파후보를 내거나 세력화하지 않아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초선의원 33명도 ‘계파 청산’을 선언하며 혁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친노·주류의 전대 출마와 관련해 “저는 자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당원과 국민 여론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민주당 전직 의원 모임인 ‘민주헌정포럼’ 토론회에 참석해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석한 안철수 전 교수 측 김성식 전 의원은 “민주당은 자기반성을 넘어서서 혁신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고, 안 전 교수를 비롯해 새 정치를 하려는 분들은 현실 정치 속에서 새 정치 역량을 검증받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된 협력관계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