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女변호사들 시집 못 가거나 이혼” 박시환 前대법관 발언 논란
입력 2013-03-19 17:54 수정 2013-03-19 22:51
박시환(60·사진) 전 대법관이 사법연수생들을 상대로 강연하며 여성 법조인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사법연수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법관은 ‘법조환경 변화에 대한 법조인의 준비’라는 제목의 강연 도중 “대형 로펌의 여자 변호사들은 시집을 못 가거나 시집을 가서도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한 여성 연수생은 질의응답 시간에 “그런 문제가 있다면 기성법조인들이 고쳐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성 비하적 발언임을 지적했고, 박 전 대법관은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강연을 들은 한 연수생은 “여성 연수생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수생들이 기분 나빠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법관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로스쿨 학생들과 비교해 연수생들이 너무 안정적인 길만 가려 하는 현상을 얘기하다 나온 말”이라며 “여성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