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서울중앙지검장 누가 되나… 검사장 승진 후보 19기 경쟁 치열

입력 2013-03-19 17:54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황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취임하면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빅1’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다. 예고된 대로 대검 중수부가 폐지될 경우 대형 비리 수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서울중앙지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 ‘빅4’로 불렸던 핵심 보직 구도는 이제 ‘1강(서울중앙지검장) 2중(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1약(대검 중수부장)’의 형태로 바뀌게 됐다.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사법연수원 16기 중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김수남 수원지검장, 이득홍 부산지검장, 김현웅 광주지검장과 ‘공안통’인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박청수 서울남부지검장, ‘기획·정책통’ 국민수 검찰국장, 정병두 인천지검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대기 중이다. 현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연수원(15기) 동기 가운데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공안통인 황 장관과 특수통인 채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과정에서 어떻게 의견조율을 할지도 관심이다.

대검 공안부장으로는 17기 중에서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과 김희관 의정부지검장, 조성욱 대전지검장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18기까지 내려갈 경우 오세인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박민표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꼽힌다. ‘마지막’ 중수부장에는 과도기적 상황을 감안해 18기 가운데 수사와 기획 능력을 고루 인정받는 강찬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김주현 법무부 기조실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김경수 현 중수부장의 유임 가능성도 있다.

검찰 인사와 예산 등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 후보로는 김경수 중수부장과 김희관 의정부지검장, 신경식 청주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 자리는 현 고검장들인 14·15기 용퇴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8∼9개 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차관급 검사장 규모를 축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4∼5명만 승진될 수도 있다. 검사장 승진 후보군인 19기 검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미 19기 동기들 간 반목하는 일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