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없어 애타는 나이지리아 유학생… 뇌수술 잘마쳤으나 모금운동 불구 돈 부족 퇴원못해

입력 2013-03-19 17:59


나이지리아에서 온 유학생이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딱한 사정의 주인공은 2007년 한국에 유학을 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그레이스 케미(34·여)씨.

케미씨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머리가 아파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검진한 결과 혈관 벽이 약해져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퇴행성 질환인 ‘동맥류’ 진단을 받고 급히 뇌수술을 받았다.

케미씨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 하지만 뇌수술 등 병원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케미씨가 출석하는 서울 이태원의 리딤드 교회(엠마누엘 이지난도르 목사)는 그녀의 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1000여만원을 모았으나 나머지 1700만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케미씨는 “아직은 은혜를 갚을 길이 없지만 이제 건강도 되찾았으니 퇴원만 하면 열심히 생활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케미씨는 아직 미혼인 데다 고국에 있는 고령의 부친은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딸 수술비를 지불할 형편이 못된다. 이지난도르(54)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이웃의 도움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인 친구 정정연씨 010-5416-5457).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