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제일주의 대신 평화·사회 참여” 기감 등 주최 ‘평화 목회’ 세미나 잇따라 열려

입력 2013-03-19 17:58


성장제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평화 목회’ ‘작은 교회’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이 지난 18일 서울 북아현동 아현교회에서 개최한 평화목회세미나에서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설교와 평화 감수성’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김 목사는 “예수 잘 믿으면 재화가 늘어난다고 얘기함으로써 사람들의 욕망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은 잘못”이라며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이들의 삶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북돋는 삶이 돼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청파교회에서 평화와 생명이란 담론을 실천하기 위해 비폭력 대화 훈련을 실시하고 교회에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수익금 전액을 에너지 빈곤층에 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설교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사람들에게 키워주는 것”이라며 “목회자는 우리 삶의 구체적인 현실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성경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리교 사회선교기관 ‘고난함께’의 사무총장인 진광수 목사는 “세상의 소리, 광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평화목회’로 목회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사회양극화로 고통 받는 이들의 곁에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평화목회”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이뤄가는 데 ‘작은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작은 교회’란 성장제일주의나 권위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교회를 뜻한다.

지역사회에서 복지센터 역할을 하고 사회적 기업 운영을 통해 교회 성장과 사회적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교회가 ‘작은 교회’의 모델이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의제를 신학적인 영역으로 가져오고, 생존투쟁에 지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