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석 주 요르단 대사 부부, 현지서 세례받아
입력 2013-03-19 17:57 수정 2013-03-19 21:48
신현석 주 요르단 대사 부부가 시리아 난민을 돕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에 감동,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았다.
신 대사는 최근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는 외교 관계도 없는 시리아의 무슬림 난민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담아 주셔서 이들을 위로할 수 있었다는 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엄청난 규모의 인도적 원조를 일선에서 맡아 심부름하면서 개인적으로 큰 은혜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랑 실천 현장을 지켜봤다.
“1월 초 김 목사님을 비롯한 성지순례단이 요르단을 방문했습니다. 하필 그 시기에 십수년 만에 내린 폭설과 호우로 순례단의 성지방문 일정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때 요르단 지도자들이 시리아 난민캠프 방문을 제안했고 저와 목사님 일행이 캠프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텐트 수십 채가 빗물에 잠기거나 무너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캠프 관계자들은 카라반(컨테이너 하우스)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목사님은 흔쾌히 돕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극동방송에서 펼친 모금 캠페인에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고 400채의 카라반을 설치할 수 있었다. 신 대사는 “지난 1∼2월 주말마다 카라반 과정을 돌아보기 위해 난민 캠프를 방문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수백번씩 받았다”며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얼굴이 더 행복하게 빛났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신 대사의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 그는 2006년 주 캄보디아 대사 시절부터 김 목사로부터 예수 믿을 것을 권유받았으나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신 대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현장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아내와 함께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했다”며 “지난 14일 예수님이 침례를 받으신 바로 그 요단강에서 김 목사님으로부터 우리 부부가 침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침례 이튿날 요르단 한인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나도 모르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 간증했다. 그는 “시리아 땅에 평화가 찾아와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질 수 있기를 한국 교회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