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서

입력 2013-03-19 17:32


히브리서 2장 10~12절

우리는 지금 사순절 기간 속에서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신 이유는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이 없다’(히 9:22)는 율법의 요구를 충족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지시고 고난 받으신 것입니다.

어느 집사님의 간증입니다. 집사님의 한 친구가 대학 1학년인 외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그 아들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가 불행하게도 택시가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로 죽었습니다. 화장터에서 아들을 화장한 뒤 그 아버지는 아들의 유골함을 갖고 나오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오열했습니다. 집사님은 인간으로서 친구의 비통한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얼굴을 돌렸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사람의 감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를 우리의 죄를 위해 내어 주시고, 그 아들이 십자가 형틀에 못 박혀 죽어갈 때 이 아버지처럼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에서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범하고 그 죄 때문에 심판받아 영원히 지옥 가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자신의 외아들을 보내 희생시키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이번 고난 주간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남은 생애 동안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의 뒤를 잘 따를 수 있을까요.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잘 이해한다면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울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이 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잡아오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 경험이 그의 삶을 완전히 변하게 했습니다.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데 앞장섰던 그가 자신의 모든 삶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4∼15)고 말한 것처럼 바울은 이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며 사는 새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예수님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면 사도 바울처럼 그 뒤를 이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피의 값으로 세워진 우리의 교회를 더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야겠습니다. 이 고난주간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주님께 더욱 충성하고 헌신하는 교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건식 사관(한국구세군 전라지방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