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심상치 않은 동성애 흐름
입력 2013-03-19 17:26
26세의 어떤 청년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동 교대역 전자현수막 게시대에 ‘서울시민 중 누군가는 성소수자입니다. 모든 국민은 성적 지향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갖습니다’라는 광고를 실어 달라고 서초구청에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구청은 “청소년 보호에 방해될 우려가 있고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며 거절했습니다.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은평구 등 서울의 10개 구청은 같은 내용의 광고 게재를 허용했었거든요. 그런데 신청인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이것이 차별이라는 진정을 했고 위원회는 지난 1월 11일 서초구청에 광고게재 거부가 사회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광고 게재를 막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초구에 사는 필자 입장에서는 서초구청이 참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위가 이런 조치를 한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미 이런 흐름이 사회 일각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일반적인 정서에도 반하는 것을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보호하고 또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자를 배려하는 내용을 취임사에 담았습니다. ‘모든 동성애자들이 법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면 누구를 사랑하든 그 사랑 역시 평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인권, 평등이라는 명분으로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를 지탱하고 가정을 이루는 기본 원리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론 동성애자를 정죄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고 그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언젠가 동성애 문제를 지적하는 설교를 했다가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한 네티즌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설교 중에 일부 그런 언급을 했었던 것인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너무 시달린 나머지 홈페이지 운영을 실명제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차별금지법 문제로 우리 기독교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차별금지법에 의해 설교 중에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럴 경우 사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의 의식에 충격을 받을 때가 많은데 어떻게 이 흐름을 잡아 가야 할지 염려스럽습니다. 사탄은 인권을 내세우며 교묘하게 이 시대의 정신과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든든히 서서 건강한 의식을 세워가기 위해 더욱 지혜로운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