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은 기본… 산에서 도심서 패션을 선도한다
입력 2013-03-19 17:08
올봄 아웃도어웨어는 패션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방풍 발수 등 기본기능을 강화하면서도 한결 가벼운 소재를 개발해 최소화된 무게의 의류와 용품들을 쏟아내 아웃도어웨어는 ‘입는 과학’임을 보여 주고 있지만, 이보다는 패션성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도심 일상에서도 아웃도어웨어를 즐겨 입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디자인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라푸마 이민아 디자인실장은 “올 봄 시즌을 기점으로 아웃도어는 더 이상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등산복’이 아닌 전 연령층과 전 아웃도어 스포츠를 아우르는 조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기능성과 패션성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아웃도어 웨어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아웃도어 매장에 나와 걸린 올봄 신상들은 아웃도어 소재에 캐주얼 아이템에서 따온 디자인 모티브를 접목한 트렌치코트형, 사파리형 재킷 등 기능성과 패션성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디자인들은 산행은 물론 출퇴근 때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디자인뿐이 아니다. 패턴과 색상도 예전의 아웃도어웨어가 아니다. 불황 속 옷 차림에서만이라도 화사함을 찾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매장에는 노랑, 핫핑크, 주황 등 선명한 색상과 함께 에메랄드 그린이나 로열 블루 등 올봄 패션에서 유행하는 색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큰 면적으로 분할해 다른 컬러를 대비시키는 컬러블록도 눈에 띈다. 단색 위주였던 재킷에 경쾌한 체크무늬도 등장했다. 해외 컬렉션 무대에 등장했던 이국적인 문양, 그래픽 패턴들도 차용해 멋을 강조했다.
패션화 경향은 등산용품 중에서도 기능이 중시되던 등산화에도 상륙했다. 검정 베이지 카키 색 일색이던 등산화가 노랑 핑크 보라 그린 스카이블루 주황 등 팡팡 튀는 색상으로 새옷을 입었다. 물론 런닝화에 주로 사용되었던 메시 원단이나 인조가죽 소재를 발목 부위가 낮게 제작되는 로우컷 등산화에 접목하는 등 경량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