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임권택 영화박물관' 개관
입력 2013-03-19 10:41
[쿠키 사회] 유명 영화인 1명을 조명하는 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개관된다.
동서대는 부산 해운대 센텀캠퍼스내에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세계를 조명하는 ‘임권택 영화박물관’(사진)을 28일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센텀캠퍼스 2층 100여평 규모의 박물관은 1960년대 초반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끈질기게 거듭나기를 반복한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에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관에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까지 인간 임권택의 유년기, 청년기 시절,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후 액션과 사극 등의 장르영화 만들기에 몰두하던 초창기, 고유의 세계관과 스타일로 자기만의 영화세계 만들기에 천착하는 시기,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로 국민감독의 이름을 획득하는 시기, 자신만의 세계를 확립한 이후 삶과 예술의 합일을 지향하는 2000년대 현재를 조망한다.
기획전시관에는 시의성을 가지는 주제로 계속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이하는 판소리영화 ‘서편제’를 조명한다. 영화가 개봉된 1993년에서 이듬해까지 ‘서편제’를 다루는 다양한 기사와 서평,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 20여개에 이르는 상패, 임 감독이 판소리 연구를 위해 들었던 레코드판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상설전시 공간에는 시기별로 임 감독의 영화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영화의 장면에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진 동영상, 영화 포스터, 영화스틸, 영화제작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수십 년 전에 임 감독이 영화제작 현장에서 사용했던 시나리오 원본들, 영화의 원작 소설들, 임 감독의 영화를 다루는 신문, 잡지 기사들이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전시된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이 박물관은 영화영상을 특성화 하고 있는 동서대 학생들이 임 감독의 영화세계를 배우고 연구하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거장인 임 감독과 우리 영화의 역사를 모든 이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대는 2008년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임 감독을 석좌교수이자 명예학장으로 선임하고 임권택영화예술대를 설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