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투기, 레바논 국경 폭격

입력 2013-03-19 00:32

시리아 전투기가 레바논 국경 인근을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레바논군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레바논 국경지역에 대한 전투기 공격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레바논군 고위관계자는 “시리아 전투기가 폭격한 것이 레바논 영역인지 시리아 영역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보안당국 관계자는 미사일이 레바논 영역 안 시리아 반군이 위치한 쪽으로 발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사일 4대가 레바논 영역으로 발사됐다.

공격받은 곳은 레바논 동쪽의 아살 지역으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장소다. 이곳은 산과 사막이 많아 무기를 옮기고 병사들이 몸을 숨기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친시리아 레바논 방송인 알 마나 TV는 전투기가 ‘무장한 남자들’이 사용한 차고 두 곳을 노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내전이 레바논을 비롯한 인근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시리아·레바논 간 국경지대에서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한 명은 AFP에 “미사일이 농경지에 떨어졌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