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해외 투자유치 활동 ‘속빈강정’

입력 2013-03-18 21:07

광주시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이 여전히 외화내빈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는 “3월11일부터 17일까지 독일과 중국 등 2개국 4개 도시를 다녀온 투자유치단이 환경설비 분야 업체인 ㈜엔탑스 등 3개사와 1억3000만 달러의 투자협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또 독일의 ㈜에스디엠 등 5개사와 자동차 금형·LED조명·치과 임플란트 품목 등에서 88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하는 실적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1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8개 외국기업과 2억1800 달러의 투자·수출 협약을 하는 눈부신 활동을 하고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협약들이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해 실제 투자·수출 등으로 실현되는 비율이 낮은 상태여서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7월 출범한 민선 5기의 해외 투자유치 성적표는 민선 4기에 비해서도 초라하다. 시는 민선 5기 이후 2년 9개월여 동안 314개사와 3조9751억원의 협약을 맺은 결과 129건 5330억원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기업체 기준 41%, 금액 대비 13%가 실제 투자·수출로 실제 연결된 것이다.

이에 비해 민선 4기(2006년 7월∼2010년 6월)의 경우 195개사와 1조9637억원의 협약을 체결해 이 중 79건, 7662억원이 실현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체 비율은 40.5%로 비슷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실현율이 39%로 민선 5기보다 3배 높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선 5기 이후 외국기업과 맺은 투자·수출 협약의 성공률이 10%대로 저조한 것은 투자유치단의 해외활동이 단체장 치적 쌓기에만 혈안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