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재정만 축내는 경북도립대학 문 닫아라” 지역사회에 무용론 팽배… 황이주 도의원 폐교 건의
입력 2013-03-18 19:33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경북도립대학의 폐교를 건의합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인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경북도가 1996년 설립한 경북도립대학에 대한 무용론과 함께 폐교 요구 목소리가 거세다.
경북도의회 황이주(울진군·사진) 의원은 최근 열린 제261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 질문에서 경북도립대의 재정 적자 증대 및 교육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폐교를 주장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경북도립대가 설립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취약한 농촌지역과 저소득자녀 교육기회 제공 및 북부지역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도 재정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도립대의 2011년 세입예산은 85억원인데 반해 학생납입금이 16억원에 불과해 62억3000여만 원의 도비가 지원됐고 2013년 세입 102억원 중 도비가 무려 83억원을 차지하는 등 자립기반이 열악해 경북도 재정만 축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립대의 취업률은 지난해 6월 기준 61.4%로 경남남해도립대의 76.9%보다 현저히 낮고 경북도내 16개 전문대 중에서도 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전체 교수진 117명(지난해 11월 기준) 가운데 전임교수는 31명으로 나머지는 겸임 15명과 시간강사 71명으로 채워지고 있다.
더구나 전임교수들은 절반 이상이 특정대학 출신들로 편중 임용됐다. 31명 중 대구·경북지역 특정 2개 대학 출신이 1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IT특약계열은 6명 중 5명, 소방방재과는 3명 중 2명, 피부미용과는 2명 모두 특정대학 출신이어서 학교 운영의 획일화가 우려된다.
황 의원은 2012년 행정사무감사 결과, 교수들이 그 동안 발표한 논문이나 보고서가 학교도서관에 단 한 권도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기존학과를 모두 폐과하고 사립대학에서 개설하지 않고 있는 특수공공분야의 학과를 새로 신설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처럼 뼈를 깎는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폐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