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 “차 대신 커피” 소비 증가추세… 가격 급등 세계시장 요동
입력 2013-03-18 19:02
느긋한 오후에 홍차나 밀크티를 마시던 인도인들이 차보다 커피 마시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세계 커피시장조차도 요동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인도인의 절반 이상(54%)은 음료로 차를 선호했다. 우유(17%)나 커피(13%)는 그 다음이었다. 이 때문인지 세계커피기구(ICO)에 따르면 1인당 커피소비량은 미국이 4.1㎏인 반면 인도는 겨우 85g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구 12억 중 중산층이 3억∼4억에 이르는 인도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커피소비도 늘었다. 인도의 커피시장 규모도 전 세계에서 겨우 1.4%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에만 9%가량 성장해 4억886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사이에 80%가 성장하는 것이다.
커피시장이 확대되면서 인도에는 최근 스타벅스나 라바짜 등 외국 브랜드의 커피가 속속 진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뭄바이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뉴델리까지 영역을 넓혀 7호점까지 개설했다. 라바짜도 최근 방갈로르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신문은 뭄바이의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조빈슨 두아르테(29)의 예를 들며 젊은이들 사이에 커피전문점에 가는 것은 친구를 만나고 공짜 무선인터넷을 즐기는 문화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차를 마셨지만 커피전문점이 들어서고 나서는 그곳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 수요가 증가하면서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4위의 커피 수출국인 인도는 수출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31만21t을 수출했던 인도는 수출물량이 9%나 줄어들었다. 커피위원회의 아닐 반다리는 “이미 원두시장에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뛰는 등 공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