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 첫승… 밀워키전 5.2이닝 1실점 6K
입력 2013-03-18 18:52
제구가 잡혔다. 투구에 자신감도 붙었다. 류현진(26·LA다저스)의 직구는 홈 플레이트 구석을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체인지업은 살아 있는 듯 방망이를 피해 달아났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¼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따낸 첫 승이었다.
류현진은 1회 1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1사 1, 3루의 위기에서 4번 타자 알렉스 곤살레스의 우익수 희생타로 실점했다. 하이라이트는 2회였다. 류현진은 첫 타자 콜 가너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다음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는 3회에 다시 찾아왔다. 첫 타자와 다음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것. 하지만 침착하게 좌익수 뜬공, 3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잇따라 세 명의 타자를 잡아냈다. 4회를 투수 땅볼.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잘 막은 류현진은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다. 이어 6회엔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낸 뒤 케빈 그렉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렉-맷 게리어-마크 로우로 이어진 LA다저스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뽑아내 11대 1로 크게 이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