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소치올림픽 준비 어떻게…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재계약 예상

입력 2013-03-18 18:5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향후 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갈라 공연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계획의 일부를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0일 금의환향하는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우선 2013∼2014시즌을 함께 할 코치를 선임해야 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현재 지도자인 신혜숙-류종현 코치와의 재계약이 예상된다. 김연아가 지난해 7월 복귀하면서 함께 한 이들 코치는 어린 시절 스승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김연아를 잘 알고 있는데다 이번 시즌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미 소치올림픽까지 함께 가기로 결정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이니까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 이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걸 뛰어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는 10월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몸에 익으면 10월 중순이나 말쯤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이후 그랑프리 파이널과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갈라 공연에서 김연아는 남장을 하고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 수트에 중절모까지 쓴 김연아가 갈라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은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브레의 ‘올 오브 미’. 스핀과 스텝 연기만으로 구성된 강렬한 퍼포먼스를 끝낸 김연아가 남장을 벗어던지고 여인의 자태로 돌아오자 9000여명의 관중은 환호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갈라 연습을 하지 않아서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마쳤고 관객들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만족해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연습한 만큼 실전에 반영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주변에선 제게 ‘강심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준비가 덜 됐다 싶으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사다 마오(23·일본)와의 비교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마오와 주니어 시절부터 비교되고 있는데, 마오 선수도 짜증이 날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계속 얘기를 하면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